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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캠핑

[태안] 서해안 신두57캠핑장 C08사이트 후기 Vol.2

by lattemama 2023. 7. 3.


캠핑을 시작하려고 마음먹고 캠핑장비를 구매하기도 전에 고심하고 고르고 골라 처음으로 예약한 곳이었다.

현충일 끼여있는 6월 초에 2박을 예약하였다.

근처에 바다가 있어 물놀이도 하고 트램펄린도 있어 아이도 즐겁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하였다.

기대하고 설레이면서 2박 3일 동안 먹고 지낼 짐을 챙겨 떠났다.

도착해서 체크인하고 우리 사이트로 향했다. 우리가 예약한 사이트는 C08이었다. 한쪽으로는 차를 주자 해놓고 한쪽은 끝부분이라 넓으면서 프라이빗 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건너편 살짝 바다도 보이는 것 같아 좋았다. 다만 잘 때는 길바로 옆이라 그런지 차 지나가는 소리가 아주 잘 들린다는 점이 단점이 있었다.

 

텐트 치고 조금 놀다가 챙겨 온 음식들을 구워 먹었다. 첫날 저녁메뉴는 고기와 야채들

법랑은 직화에도 사용가능하기에 마늘 참기름으로 구워 먹었다.

 

 

오전 오후 매일매일 방문했던 놀이터였다. 캠핑장 놀이터는 아니었고 살짝만 걸어가니 갯벌 바로 옆에 놀이터가 있었다. 그곳에 많은 아이들이 매일매일 뛰어놀았는데 그 아이들 중 한 명이 우리 아이였다.

 

네이버 지도의 위성사진으로 체크해 보자면 저 정도 위치였던 것 같다. 우리는 프라이빗한게 좋아 C구역으로 예약하였지만 매일매일 B구역의 트램펄린과 놀이터를 번갈아 가며 이리저리 돌아다녔던 것 같다. 

 

 

놀이터에서 해가 지려고 할 때 봤던 갯벌 뷰는 정말 좋았다. 

 

 

해가지고 계속 트램펄린을 타고 싶어 하는 아이를 겨우 달려서 재웠다.

매너타임 전에 씻기고 자려고 텐트에 누웠지만 텐트 안에서도 계속 트램펄린을 타고 싶다고 아이가 찡찡거렸다. 옆사이트들에 민폐가 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졸이기도 하고 얼른 달래 재우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앞텐트 아이의 찡찡거림이 들려오면서 다들 비슷한 상황인구나 생각하며 잠들었던 것 같다. 가족단위로 온 텐트가 많아서 우리는 괜찮았지만 연인들끼리 와서 지내기엔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잠에서 깨서 어재 못다 피운 나무들을 보며 멍 때렸다. 따뜻한 커피 한잔 태워서 쨍쨍해지기 전 하늘을 보며 사색에 잠겼다.

아이들도 울지 않는 새벽의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앉아 있는 그 순간이 너무 좋았다.

 

 

서해 쪽이라 그런지 직접적인 해가 보이지 않았는데 나도 모르는 순간에 쨍쨍해지는 느낌이었다.

아침으로 브런치를 만들어 먹었다. 캠핑 브런치로 요즘 빠져있는 브리치즈를 꺼내 먹었다. 브리치즈에 꿀이랑 견과류 뿌리고 사과랑 같이 먹는 조합에 푹 빠져서 주말마다 해 먹는 것 같다.

 

 

아침 먹자마자 선크림 바르고 놀이터로 향했다. 어제 잠들기 전 계속 놀고 싶다던 아이에게 내일 일어나자마자 놀이터 가자고 하며 달랬었는데 아이는 다음날 일어나면서 놀이터를 외쳤다. 놀이터라고 외치는 아이에게 겨우 아침을 먹이고 바로 놀이터로 향했다. 그리고 놀이터에서 조금 놀다가 바로 앞에 있는 갯벌에 가 보았다.

우리 가족은 서해가 처음이라 준비를 못했지만 주변의 많은 가족들이 갯벌 체험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아직 우리 아이는 조개를 캐는 것보다 그냥 마냥 물에 첨벙이면서 모래놀이를 마음껏 할 수 있는 게 좋았나 보다. 한참 동안 모래성도 만들면서 놀았다.

햇빛은 쨍쨍한데 바람은 많이 부는 기분 좋은 날씨였다.

 

모래놀이가 끝나고 점심을 챙겨 먹고 나서는 달고나도 만들어 먹었다. 오징어게임으로 급부상한 덕분에 달고나 키트를 손쉽게 구할 수 있었다. 소다를 넣는 타이밍과 양이 중요함을 느끼고 겨우 하나 성공한 것 같다.

그리고 갯벌에서 모래놀이를 하고 조금 피곤했는지 다 같이 낮잠을 조금 자고 일어나서 트램펄린을 타고싶다던 아이와 곧장 B 구역으로 향했다. 사실 C구역에도 트램폴린이 있긴한데 그곳에는 연령이 나눠져 있지 않아서 언니오빠들이랑 함께 타는 걸 무서워 하였다. 그리하여 2박 3일동안 우리는 주로 B구역 트램폴린을 이용하였다. B구역은 트램펄린이 2개로 나눠져 있어서 한쪽에서는 미취학아동들이 모여 놀 수 있었다.

 

후다닥 시간이 지나고 저녁 먹을 시간이 되었다. 바닷가 근처에 왔으니 회 한번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근처 횟집을 찾아보다가 적당한 곳으로 가서 포장해 왔는데 충청도의 친절한 듯 아닌듯한 정감 넘침 느꼈다. 식당에서 먹으면 상차림비를 받는 곳이었는데 그걸 모르고 포장하러 갔었다. 포장된 회를 보고 남편이 상추를 조금 줄 수 있냐고 물었더니 바로 옆 텃밭에서 상추를 한 무더기 뜯어 주셨다. 그리고 마늘도 조금 줄 수 있냐고 물어보니 턱 하니 무심한 듯 넣어주는 양이 푸짐했다. 쫄깃쫄깃한 회도 먹고 전날 먹다 남은 야채들도 구워 먹었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니 들고 온 음식들을 모두 소진시켰다. 하지만 횟집에서 받아온 상추는 절반도 못 먹고 집으로 들고 갔다. 밭에서 바로 수확한 것이라 그런지 아주 싱싱하기까지 했다.

 

 

바닷물결에 해가 비춰 반짝이는 모습 윤슬을 보고 너무 이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 이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지만 아이는 그저 트램펄린에 빠져 있었다. 만약에 다음에 다시 이곳 캠핑장을 찾게 되면 꼭 B구역 A사이트를 잡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약하기 힘들겠지만 언젠가 한 번은 다시 A사이트로 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사이트에서도 해지는 핑크 하늘을 즐길 수 있었다. 아주 오랜 시간 동안 핑크 하늘을 볼 수 있었다. 바다, 초록, 하늘을 3일 동안 온전히 즐기는 캠핑이었고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이제 슬 저녁이 되면서 놀이터 근처에 있는 매점에서 아이스크림과 과자를 사 왔다. 그리고 함께 놀거리들도 사왔다. 아이는 그저 밤늦게까지 노는 게 즐거워 보였다. 반짝거리는 불빛을 보며 재미있어할 줄 알았는데 아이는 그저 진지한 눈으로 아주 유심히 불을 바라보는 모습이었다. 생각해 보니 이런 불꽃을 처음으로 보여준 것 같다. 저녁 늦게 야외활동을 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놀이였던 것이다. 재미없어하는 것 같아 그만할까?라고 물어보니 아니라고 하는 모습이 유심히 관찰 중이었나 보다. 불을 피우면서 불멍도 하고 따뜻한 차 한잔 하면서 과자도 먹고 즐거운 캠핑의 마지막 시간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서 간단하게 수프를 만들어 먹었다. 남은 장작도 모두 소진시키고 갈 생각에 해뜨기 전 살짝 쌀쌀한던 시간부터 불을 지폈다. 다른 곳들은 아침 일찍부터 화로를 씻고 짐을 정리하던 곳들도 있었는데 우리는 조금 늦게까지 즐기다가 챙기기 시작하 것 같다. 

 

마지막날 아침은 불멍 하면서 수프와 빵 그리고 사과를 간단하게 먹으며 캠핑을 마무리하였다. 잘 때 한번씩 지나가는 차소리 이외에는 모든 게 좋았던 캠핑이었다. 다음에 꼭 A사이트 예약에 성공하여 다시 와야겠다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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